수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블로그 후기를 계속 읽어봤는데 도움이 많이 되서 후기도 남깁니다! 7월 9일에 코가 부러졌습니다. 친구들과 수상스포츠를 하러 갔는데, 땅콩보트를 타던 중 튕기는 힘이 무릎과 얼굴 오른쪽에 부딪혔습니다. 다쳤어요.. 다친 직후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눈가에 검은 멍이 생기고 얼굴이 부어오르기 시작했는데 크게 다친 적은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심각했어요. 저녁이 다가오자 손으로 얼굴을 살짝 만져보았습니다. 했는데도 여전히 아프네요.. 7월 10일 골절 진단업체에 가기 전, 회사 근처 이비인후과를 방문했습니다. 선생님은 내 얼굴을 보자마자 언제 다쳤는지, 어떻게 다쳤는지 물어보시며 뼈가 부러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셨다. 당시 눈 윗부분, 광대뼈, 코 부분이 모두 부상을 입었기 때문에 정확히 어느 부분이 골절됐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종합병원 성형외과로 가보라고 하시고 진료의뢰서를 써주셨어요. (대학병원에서는 진료를 보려면 진료의뢰가 필요한데..? 처음 가봐서 알았어요.) *개인 성형외과는 성형 중심으로 안면 골절만 치료합니다. 종합병원에 가보라고 하더군요. 수술을 하는 이비인후과도 있는 것 같아요. 엄마를 만나 대학병원으로 향했다. 당일 진료가 어렵다는 말을 듣고 걱정이 되어 응급실로 향했습니다. 사고 경위에 대해 비슷한 질문에 계속 답한 뒤 CT를 찍어봤다. (무릎을 친다는 말을 듣고 다들 어리둥절했다. 나도 어리둥절했다…) CT 촬영 결과 다른 부분은 괜찮았고, 코뼈가 부러진 상태였다. 사실 제일 덜 아픈 부위가 코였는데… 게다가 뼈는 2주만 지나면 저절로 낫는다고 해서 수술을 해야 하나 고민도 했었는데 검색해보니 그렇더라고요. 비염, 축농증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후 수술 전 몇 가지 검사를 받고 퇴원했습니다. 오전 11시쯤 가서 3시쯤 나왔는데… 한끼도 못먹어서 너무 피곤했어요. 수술 전 코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나요? 골절이 될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7월 16일에 수술하기로 결정하고 전날 입원했습니다. 12시쯤 가서 그냥 누워서 저녁에 IV젤과 항생제 검사를 받고 나왔습니다. 다들 많이 아프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별로 아프지 않았어요. 자정부터 단식을 하다보니 많이 먹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속이 더부룩할 것 같아서 그냥 물을 많이 마셨습니다! (벌써 목이 쑤시고 아프더라구요…) 의사선생님께서 오셔서 수술 설명도 해주시고 사인도 받아주시고, 코 안쪽으로 1cm 절개해서 뼈를 맞춰준다고 하더군요. 인터넷에서 흔히 보는 비절개수술과는 다른건가요? ,,? 수술이 7월 17일 오전이었는데, 코 부목을 따로 사라고 하더군요? 아침에 사러 갔는데 의료용품점이 문을 안 열고 수술하러 들어가야 해서 어디 갔냐고 전화가 왔어요. 결국 아버지께서 사시기로 하시고 제가 먼저 수술에 들어갔습니다. 수술실에 들어간 뒤 깨어났더니 끝났다. 진지하게 잠에서 깨면 꿈을 꾸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뭔지 기억이 안 나요… 눈 뜨자마자 꿈을 꿨는데 무슨 꿈이었나요? *아빠는 제가 마취에서 깨어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하셨습니다. 왜? 수술 직후에는 마취 때문에 얼굴이 얼얼하고 목도 조금 아팠어요. 남들은 가래가 있고 피를 토한다고 하는데 저는 한 번도 목에서 피가 나오지 않는 것 같아요. 삼켰어..? 수술한 코에서 계속 코피가 나고 녹은 솜이 계속 흘러내리는 것 같아 걱정이 되었어요… 자연적으로 나온다고 하는데 너무 빨리 나오네요… 단식을 했습니다. 물을 포함해 6시간 동안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전날 밤에 잠이 오지 않아서 잠도 못 이루고 목도 말라서 힘들었지만 걱정만큼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수술 전부터 목이 아팠는데… 아무튼 가습기를 붙잡고 심호흡을 했습니다. 6시간 후 물을 마시고 저녁때까지 누워서 잠을 잤어요! 저녁에 의사선생님께서 회진을 하시면서 수술은 잘 되었지만 붓기가 많이 있고 붓기가 점차 빠진다고 하셨습니다. 지금까지 버틸 가치가 있나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 밤부터 통증이 시작됐는데… 누군가가 내 얼굴의 절반을 누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코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치통도 있고… 입으로 숨쉬니까 목도 아프고… 잠도 못 자고 그냥 아팠던 것 같아요. 지옥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7월 18일 수술 후 둘째 날에 일어나서 다시 진통제를 복용하고 조금 나아졌는데, 나도 모르게 하루 종일 눈물을 흘린 탓인지 눈이 붓고 아팠습니다. 통증 때문이에요… ..그냥 내내 잠만 잤어요. 아프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붓기가 빠진 것 같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모르겠어요. 아프다고 하면 참지말고 진통제 달라고~ 그렇죠… ㅠㅠ 저녁이 되니 몸 상태가 좋아져서 드라마도 좀 보고 일찍 잤는데, 또 환자분이 새벽 1시가 넘도록 불을 켜놓고 얘기를 계속하셔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는지 머리가 핑핑 돌더군요. 통증은 계속되었고 나는 또 밤새도록 잠을 잤습니다. 7월 19일 수술 후 3일째 되는 날 아침에도 약간의 두통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많이 좋아졌습니다. 가끔 코가 찌르는 것 외에는 통증이 거의 없었습니다. 아무튼 저는 마른 체형이라 머리도 못감고 세수도 못하는게 속상해서 물티슈로 얼굴을 닦고 머리에 물없는 샴푸를 사용하는데… 변비에 걸렸다고 하더군요. 전신마취 후유증으로 입원 기간 내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자 산책도 하고 편의점에 가서 아버지를 위한 요구르트와 커피를 사왔습니다. 이제 코피도 거의 안 나고 녹던 솜이 언제 빨리 녹아 없어질지 궁금하네요… 쾌변요거트 먹었는데 처음엔 별 효과 없었던 것 같죠?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도 화장실을 계속 가게 되더라구요… 이제 그만 가고 싶어요. 7월 20일 수술 4일째 퇴원했습니다. 눈이 너무 아팠어요. 깨어나려고 보니 수술을 한 코 옆의 눈이 으스러져 뜰 수가 없었습니다. 코보다 눈이 더 아프네요. 안과에 가볼까도 생각했지만 항생제와 진통제를 받았습니다. 주사 맞고 좀 나아져서 바로 집에 갔는데(정말 집에 가고 싶었음) 아직까지 집이 제일 좋다. 코가 따끔거리고 움직일 때 머리가 아프다. 그냥 누워서 회복하면 돼요. 수술하고 바로 출근하는 분들 대단하시지만 샤워는 꼭 하세요. 이제 머리를 감았으니 오래 살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세수를 정말 하고 싶습니다. 8월 10일, 더운 날씨에 제대로 씻지도 못하면서 괴로운 시간을 보낸 뒤 경과를 보기 위해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수술하고 한달간 부목을 계속 착용해 달라고 하더군요.(더워서 못해요… 이미 착용도 안하고 잘때만 사용하고 있어요.) 안경부터 써도 된다고 하더군요. 한 달 후. 그는 나에게 조심하고 두 달이 지날 때까지 코를 풀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코속에 남아있는 솜을 제거하고 싶어서 빼도 되는지 문의드렸습니다. 아직 거기에 있다고 하더군요. 놔두면 저절로 빠질 것 같아요. 혼자 두는 것이 좋습니다. 불편하면 꺼내도 괜찮다고 해서 집에 오자마자 꺼내서 코 세척을 했어요. 마우스피스로 계속 숨을 쉬다보니 목이 너무 아프네요. 입원 권장 품목 : 가습기, 휴지, 물티슈, 드라이 샴푸, 종이컵(또는 투명컵), 거울, 개인위생용품. 세면도구, 슬리퍼, 작은 숟가락, 가습기 – 목이 너무 건조해서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빨대 – 빨대로 먹으려고 하다가 물 마실 때 코에 부담이 갈까봐 아예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마셔요. 거울 – 계속 상태를 체크하고 싶고, 콧물이나 코피도 닦아내야 하고… 잘 때도 그냥 손에 쥐고 자요 ㅎㅎ. 작은 숟가락 – 입이 잘 벌어지지 않아 숟가락 사용이 어렵다. 밥은 젓가락으로 다 먹었으니 작은 숟가락도 챙겨가면 좋을 것 같아요. 가글 – 양치질을 했지만 여전히 철저하게 하기 어려우므로 가글을 지참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목아플때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종이컵(혹은 투명컵) – 물도 마셔야하고, 양치컵으로도 사용하고, 여러모로 좋은거 같아요. 아직도 코가 가끔 쑤시는데, 코뼈 관리를 위해서는 몇 달은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간단하다고는 하지만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은 수술인 것 같아요. 어쩌면 얼굴에 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 다들 다치지 않게 조심하세요! 건강이 최고입니다. 병원정보나 비용정보를 문의하시면 답변해드리지 않습니다. 여러 번보고되었습니다. 아무튼 비용은 병원마다 천차만별이니, 다니시는 병원에 문의해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